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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계를 가다]치솟는 기름값에 발 묶인 푸드트럭

2022-06-26 208 Dailymotion

[앵커]<br />한편 미국에까지 이런 날이 올 줄 정말 몰랐습니다.<br /><br />우리야 수입에 의존한다지만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, 말 그대로 기름이 펑펑 나는 나라 미국도 난리입니다.<br /><br />주유소엔 긴 줄이 늘어서고 푸드트럭도 멈췄습니다.<br /><br />바이든 행정부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.<br /><br />세계를 가다, 유승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.<br /><br />[리포트]<br />미국에서 퓨전 한식당과 푸드트럭을 운영 중인 유재영 씨.<br /><br />불고기와 제육볶음을 활용해 만든 퓨전 한식을 워싱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여왔습니다.<br /><br />한식을 알리겠다는 자부심으로 10년 넘게 푸드트럭을 몰아왔지만,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에 한 달 가까이 트럭 운전대를 잡지 못했습니다.<br /><br />[유재영 / 한식 푸드트럭 운영]<br />"아침부터 현장 도착할 때까지는 발전기를 항상 켜놔야 해요. 그래야 냉장고도 정비하면서 온도를 유지하니까요. 그런데 기름값이 너무 비싸다 보니까…"<br /><br />전방위 물가 상승으로 식재료 값만이 아니라 인건비까지 치솟아 이젠 장사를 나갔다간 오히려 손해를 볼 지경입니다.<br /><br />미국 금리 인상과 함께 경기 침체도 예고돼 다시 영업할 수 있는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.<br /><br />[유재영 / 한식 푸드트럭 운영]<br />"되게 마음이 아프고. 저희 아이들도 '아빠 왜 트럭 안 해?' 물어볼 때마다 되게 속상하죠."<br /><br />이곳은 버지니아의 한 주유소입니다. 일반 휘발유가 1갤런, 그러니까 3.8리터 정도에 지난해 3달러대였던 가격이 4달러를 넘어 보시다시피 5달러대까지 치솟은 상황입니다.<br /><br />알레한드라 씨는 가족을 보러 가는 일조차 부담스럽다고 말합니다.<br /><br />[알레한드라 / 버지니아]<br />"다른 주에 가족이 있는데, 보러 갈지 말지도 생각해 봐야 하죠. 기름을 너무 많이 써서 감당이 안 되거든요."<br /><br />조만간 차를 몰고 남동쪽 끝에 있는 플로리다 주까지 가야 하는 제퍼슨 씨도 주머니 사정이 팍팍합니다.<br /><br />[제퍼슨 / 버지니아]<br />"돈을 좀 더 모으려고 하고 있어요. 움직이는데 적어도 200달러는 들 것 같거든요."<br /><br />미주리 주의 한 주유소는 전미 평균 가격의 반값보다 싼 갤런당 2.12달러, 그야말로 파격적인 가격으로 한 시간 동안 기름을 팔겠다고 나섰습니다.<br /><br />그러자 주유소 앞에는 소문을 듣고 달려온 차량들로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이 이어졌습니다.<br /><br />땅이 넓어 자동차 사용이 빈번한 미국에선 기름값이 민심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입니다.<br /><br />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와 민심을 잡기 위해 각종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.<br /><br />비축유를 방출하고 정유사에 압박 편지를 보낸 데 이어, 석 달 동안 연방 유류세를 면제해달라고 의회에 요청했습니다.<br /><br />[조 바이든 / 미국 대통령 (지난 22일)]<br />"(유류세 면제가) 모든 고통을 줄이지는 않겠지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."<br /><br />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구조적 문제 해결 없는 세제 혜택이 시장 왜곡만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.<br /><br />수요와 공급의 불균형만 키워 가격 상승을 오히려 부추길 수 있다는 겁니다.<br /><br />미국 경제에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찾아오면서 전 세계 경제도 휘청이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.<br /><br />유승진 워싱턴 특파원 <br /><br />영상취재 : 정명환(VJ)<br />영상편집 : 이은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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